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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기/아동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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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기/아동극본

샘과 데이브과 땅을 팠어요

빛그림자 공연을 위해 아이들이 만든 그림책 대본

세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세.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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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읽기/아동소설

신기한 시간표

2014-2015년도 독서록 옮김

오카다 준의 신기한 시간표_공간을 상상하라

  4학년 국어 교과 문학 성취기준을 살펴보면 이야기의 구성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을 알아보고 인물의 성격과 인물의 행동 그리고 사건의 관련성을 짚어본다. 더 나아가 이야기를 읽고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는 것도 성취 기준의 하나이다. 또한 이야기의 앞부분을 읽고 뒷 이야기를 상상해보는 내용도 등장한다. 사실 뒷이야기 상상하기는 여러 학년에서 독서 활동으로 이용되는데, 이 활동은 교실 수업에서 생각보다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다. 어려운 이유는 뒷 이야기를 짓기 위해서는 인물의 성격과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더 있겠지만 이번 온작품 읽기에서는 이 부분을 주목해 보고자 한다.

판타지, 환상 소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 장르 중 하나로, 4학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장르이다. 내가 읽은 책들 중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읽어볼 만한 환상 소설로 <신기한 시간표><백설공주~> 두 권이 있는데 그 중 <신기한 시간표>를 다루려고 한다.

<신기한 시간표>10개의 단편 소설을 묶어놓은 책으로, 학교를 공간적 시간적 배경으로 두고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그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과 감정에 마법적인 상상을 더해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들과 무엇 하나 다를 바 없는 주인공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며, 또 마법적 사건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아이들이 아주 잘 알고 있는 학교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이들의 현실에서 출발한 마법적 상상은 아이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상상이라고 하면 기승전에 상관없이 엉뚱한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은 이 부분에서 와우! 정말 특별한 상상력이구나.”하고 탄성을 자아낸다.

100% 창의적인 것은 사람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기 어렵다. 어른도 아이도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좀 더 이해하고 거기에서 자신만의 특별한 생각을 더해 상상력을 기르고 생각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만드는 활동을 할 때,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으로 앞뒤가 맞지 않게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도 내 삶과 공간을 돌아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아이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보여줄 수 있다.

더불어 학교에서 느끼는 아이들의 다양한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 각 챕터별로 아이들의 학교에서 느끼는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다섯 번째 안녕과 첫 번째 안녕에서 주로 다루는 감정은 만남과 시작의 설레임이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운동장에 축구하던 정호, 현진이가 달려와 토토로 샘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정문을 지나칠 때면 공벌레 관찰하던 가영이와 인사하고, 조회대에서 수다 떨던 서영이, 수연이와 인사한다. 신발장을 지나면 은지, 민지, 재경이와 만나 인사를 한다.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아있으면 권희가 꼭 눈을 마주치고 인사를 한다. 현우도 와서 꼭 인사를 한다. 수 많은 인사를 하며 우리는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아침에 인사 나눈 친구들을 되짚어 보니 행복한 하루가 아닌가? 이 단편에서는 동물들과 안녕인사를 나눈다. 우리 반 여자 아이들은 아침에 오면 전북이와 인사하고 텃밭 자기 식물들과도 안녕인사를 나눈다.

두 번째, ‘타일 고양이는 두려움, 머뭇거림 그리고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이다. 겁이 많은 여자 아이가 주인공인데 화장실조차 혼자 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에서 출발해 검은 고양이와 함께 두려움을 이겨내고 더 멀리 나아간다. 어쩌면 두려움을 이겨내는데 특별한 용기나 다짐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친구가 내밀어 준 손길 하나, 함께 해주는 것이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과 함께 두렵고 머뭇거렸던 기억을 끄집어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세 번째, ‘지우개 도마뱀은 마음과 달리 표현되는 말이다. 우리는 곧잘 마음과 다른 말을 해서 후회한다. 또는 말을 하고 나서 깨닫게 되는 마음도 있다. 아이들은 짜증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데, 말을 하다보면 짜증이 풀리기 보다는 더 많은 화와 짜증이 나는 경험을 한다. 아이들이 축구나 피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경쟁을 하다보면 이기고 싶은 마음에 성을 내기도 하고 욕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을 내고 욕을 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친구를 응원하는 말이 마법이 되어 더 큰 힘을 만들기도 한다. 친구들에게 건낼 수 있는 따뜻한 말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네 번째, ‘마법사 할아버지는 낯설음에 대한 이야기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간다. 친숙한 얼굴이 있는가하면 우연하게 만난 낯선 사람들도 있다. 그 낯설음에서 오는 상상력으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다섯 번째, ‘카레라이스는 위로를 건내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급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이야깃 거리가 아닌가? 각자가 좋아하는 급식 메뉴를 이야기 해보고, 우리 반에서 웃음 소리와 울음 소리가 큰 친구, 자신만의 독특한 습관을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울거나 침울한 친구에게 위로를 건내는 방법이다.

여섯 번째, ‘돌맹이는 교실 나들이에서 장병학 선생님이 직접 읽어준 내용이다. 아이들의 착한 마음씨와 걱정, 화해라는 감정들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주인공의 입장에서 마음을 헤아려보고 아이들의 선택을 이야기 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친구들 사이에 화가 났던 일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우리 학교의 특별한 돌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내가 이 챕터를 읽으면서 떠올린 것은 학교 정원에 있는 돌로 만든 동물상과 은지가 주워온 물에 뜨는 가벼운 돌이다. 아이들이 화분을 받치기 위해 텃밭에서 찾은 돌도 기억이 나고, 어릴 때 선을 긋던 여러 가지 돌들도 생각난다. “평화의 돌이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곱 번째, ‘꿈꾸는 힘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유혹에 대한 내용이다. 어찌보면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어둠에 맞서 목표한 과학실까지 가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학교 속에서 아이들은 마주하는 유혹은 어떤 것이 있을까? 질문을 던져볼 수는 있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반응이 올 지는 알 수 없다. 꿈꾸는 힘을 빼앗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와 과학실처럼 우리 학교 속 특별한 공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겠다.

여덟 번째 다시 한번 달리고 싶다.’은 선생님을 위한 이야기이고 아쉬움과 추억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학교 선생님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다. 어린 시절의 선생님을 만나 친구가 된다면, 어떤 선생님을 만나 어떤 놀이를 하고 싶은 지 이야기 해보자. 과연 나는 어떤 모습의 어린이로 우리 반 아이들과 놀 수 있을까? 나는 아이들과 경도를 하면 열심히 뛰어노는 어린이일가 아니면 친구들의 놀이를 지켜보기만 하는 어린이일까?

아홉 번째 누가 치즈를 먹었을까?’ 이 단편은 이야기가 흘러가는 대화 방법이 독특하다.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선생님이 등장하지만 선생님의 말은 나오지 않는다. 전화를 받는 상대방의 말을 통해서 선생님이 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급식소 조리원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못된 마녀로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급식소 조리장은 아이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공간이다. 작년에 아이들 사이에 귀신의 집 소문이 돌았다. 조리원 분들이 쉬는 컨테이너 박스를 두고 아이들이 귀신이 산다는 소문이 난 것이다. 대개의 공포는 잘 알지 못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재미있다. 세 마녀를 가위 바위 보로 이기는 재치, “손보다 입라는 쥐의 조언 역시 뒤늦게 아하! 그 말이로구나.’를 외치기 하는 부분이다.

열 번째, ‘청소함다시 한번 달리고 싶다와 비슷하지만 핵심은 아이들의 엉뚱한 놀이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이 하는 아이들만의 놀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면 좋겠다. <프린들 주세요>를 읽다가 나온 백놀(백조놀이터), 나놀(나무놀이터)와 같이 아이들만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다.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과 주고 받는 대화는 책에 포스터 잇으로 메모를 붙여나갈 계획이다. 지난 번 온작품 토론 수업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느낀 것, 떠오른 것을 정리해 나가야 다음 활동으로 유연하게 나갈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모으는 과정을 거쳐 우리 아이들만의 <행복한 시간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아이들과 이야기를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등장시킬 친구나 선생님의 평소 성격에 어울리도록 이야기를 만들어야 개연성(설득력)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독서 전략 중 하나인 메모하기를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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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이와 수일이

이 책 수일이와 수일이는 전래동화 <손톱 먹은 들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장편 아동 문학입니다.

원작 전래동화는 게을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고, 부지런하고 성실해라라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에 모티브를 딴 <수일이와 수일이>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 걸까요? 이 책을 읽는 교사는 물론 아이들도 책 속에서 각자의 메시지를 찾아내는 일이 이 책에 있어서 중요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모르는 자신들만의 세상이 있습니다. 어쩌면 "모른다"기보다는 어른들이 굳이 보지 "않는다"가 더 옳을지도 모릅니다. 이야기 속 덕실이와 방울이처럼 동물들에게도 자신의 이야기가 있고 아이들과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수일이가 엄마나 아빠에게 아무리 얘기한들 어처구니없는 그저 지어낸 이야기가 될 뿐입니다. 참고로 아이들이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인물은 덕실이 입니다. 수일이는 덕실이에게 의지하고, 실제로 위기의 수일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돕는 것도 덕실이입니다. 마지막에는 개인 덕실이가 수일이와 더불어 쥐로 변해 위기를 겪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덕실이가 항상 현명한 조언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에서 읽은 빨강연필처럼 수일이의 마음을 가장 잘 읽어내는 존재이면서 수일의 약한 부분을 살살 긁는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진짜로 싸울거니? 자신 없으면 가짜 수일이를 내보내이렇게 말입니다.

  동물이 말을 하고, 둔갑술을 부리는 부분 외에도 어른들이 보지 않는 아이들 세상을 이 책은 활짝 드러냅니다. 아이들 역시 어른 못지않게 저마다 고달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수일이는 부모님이 강요하는 학원에 얽매여 제대로 놀지 못하고, 겉으로 밝아 보이기만 하던 도형이는 일을 하다 다쳐서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수일이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그리움에 젖기도 하고, 동네 불량한 아이들에게 위협을 받으며 움츠려 듭니다. 때때로 가족 공동체로부터 소외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어른인 내가 보지 못하는 자신들만의 어려움과 세상이 있을 것입니다. 교사인 나에게는 이 온작품이 아이들의 그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계기를 열어줄 것 같습니다.

됐어. 나도 마음을 새롭게 바꿀 거야. 내 진짜 모습을 잃어버리면 안되니까!”

뭘 보니?”

뭘 보는 게 아니야. 나를 생각하는 거야.”

수일이는 가슴 가득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뿜었다. 하늘이 조금 밝아진 듯했다..

나는 진짜 수일이!”

나는 진짜 000!”

이 책의 마지막 챕터를 보면 방울이는 수일이에게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길들여지지 않고 진짜 나를 찾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수일이도 진자 자신이 되기 위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도 그 마음가짐이 어떤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수일이가 가짜 수일이와 어떻게 되는 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각자 진짜 자신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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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작은 나라

 

나의 작은 산, 당신은 당신의 작은 산을 가지고 있나요? 

전쟁으로(태평양 전쟁) 아버지를 잃은 청년은 모든 것이 부서지고 사라진 도시에서 소년 시절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 나의 작은 산을 떠올린다. 삼나무 숲을 지나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 곳, 시골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듬직한 동백나무와 밝은 햇살이 비쳐 반짝거리는 숲, 머위 향이 가득한 맑은 샘 그리고 신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이 작은 산은 소년에게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안전한 장소였다.

어린 시절의 약속대로 나의 작은 산으로 되돌아온 청년은 작은 산의 진짜 주인이자 신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작은 도사(코로보쿠루)들과 만나게 되고, 그들의 믿을 수 있는 친구이자 든든한 아군이 된다.

그리고 청년과 작은 산의 작은 역사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작은 도사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 주변에서 살아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작은 도사들이 인간들이 눈치챌만한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도 먼 옛날에는 지금보다 훨씬 느긋하고 훨씬 즐겁게 살았어. 인간을 무서워하지도 않았지.”

 꼬마 도사들을 작은 산 속 땅 밑으로 몰아넣은 것은 난폭하고 욕심 많은 인간들이었다. 많은 돈을 벌 구경거리로 삼기 위해 덫을 놓고 작은 도사들을 붙잡으려 했다. 그때부터 작은 도사들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꼬마 도사들의 터전인 작은 산을 위협하는 인간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자신들만의 힘으로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작은 도사들은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들을 이해하고 알아주는 사람을 골라 아군 또는 친구로 삼기로 한다.

 그렇게 작은 도사들에게 아군으로 선택된 청년(이후 키다리씨)은 작은 도사들의 조상이자 아이누족 전설로 내려오는 코로보쿠루에 대해 알아내고, 작은 도사들(이후 코로보쿠루)<화살표 끝의 코로보쿠루 작은 나라>를 세운다. 나라 이름과 함께 국기와 지도를 만들고, 학교를 세워 글을 가르치고 코로보쿠루 나라에 닥친 사건들을 해결하며 그들의 역사를 기록한다. 그 기록들이 우리가 읽고 있는 이 이야기, 모든 것인 작은 코로보쿠루 시리즈의 사초(史草)가 된다.

 

어린 시절 자신의 산을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민첩하고 지혜로운 작은 친구들은 아니더라도 상상 속 비밀 친구들과 함께 이불을 덮어쓴 책상이나 농장을 작은 산 삼아 놀았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무궁무진한 모험이 펼쳐지지만 두려움보다 편안하고 즐거운 나의 세상. 어른이 된 후에도 그 세상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 속 어딘가에 남아 메말라가는 우리를 위로한다. 마음 속 작은 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키다리 씨가 되어 이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을 계획이라면 적어도 5학년 이상의 아이들과 함께 읽는 것이 좋다. 1, <아무도 모르는 작은 나라 이야기>로 시작해 적어도 3편까지 이어서 읽기를 권한다. 아이들은 1권보다 2권을 더 재미있어 한다. 1권이 이야기의 시작에 해당되는 '발단' 부분이라면, 2,3권은 코로보쿠루들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사건이 벌어지는 '전개, 절정' 부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다만, 논장에서 출판된 이 시리즈는 현재 대부분 절판이 된 상태라 책을 구하기 어렵다. 한 두 권이라면 구할 수 있으니, 아침 독서 시간 등을 이용해 한 학기나 일 년 동안 꾸준히 교사가 이야기 들려주듯 조금씩 읽어주는 것은 어떨까?

 1권을 처음 읽었을 때, 작가가 묘사하는 작은 산 주변이나 시골 마을이 머릿 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두 번째 읽으니 좀 감이 잡혔다.) 삽화를 참고하거나 아이들이 생각하는 작은 산을 그려서 함께 감사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과 관련된 자료를 찾다가 이 책을 읽고 목공 활동과 연계해 코로보쿠루의 집이 들어간 벽시계를 만드는 수업을 발견했다. 좋은 아이디어인데, 적어도 이 활동을 하겠다면 2, <콩 알만 한 작은 개>까지는 읽고 하는 것이 더 좋겠다.

이 시리즈는 총 다섯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책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써서 올릴 계획이다. 다만 이 책은 각 권이 개별적인 사건을 다루지만 순서대로 읽는 것이 재미있다. 5권까지 읽어보면, 액자 구성의 전개를 통해 독자인 가 책 속 세상의 일부가 되는 듯한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고개를 돌려 어딘가 숨어서 지켜보는 코로보쿠루를 찾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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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볼

플레이볼_잘 지는 법을 배워야 해.

지구괴물  


이현/ 한겨레 아이들/2016/ 스포츠

  • 어린이문학 작가. 1970년 부산 출생.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제10회 전태일 문학상, 제13회 창비좋은어린이책 공모 대상, 제2회 창원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사회적 문제의식을 아이들 개인이 겪는 문제와 연결하여 이야기로 엮어 내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문학도 어린이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설픈 지도를 들고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어린이에게 다가가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추계예대, 숙명여대, 춘천교대에서 동화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짜장면 불어요』, 『로봇의 별』, 『악당의 무게』, 『푸른 사자 와니니』, 『플레이 볼』, 『일곱 개의 화살』 등 여러 편의 동화를 썼다.  


<책 읽기 전 활동>

  1. 나의 꿈은 000입니다. 
  1. 표지와 차례 읽기 
질문1: 표지를 보고 어떤 장면인 지 이야기해 봅시다. 
질문2: 야구 경기를 본 경험, 경기를 한 경험을 나누어 봅시다. 
질문3: 표지 속 아이들은 이 순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질문4: 제목 “플레이볼”은 어떤 뜻일까요?
질문5: 책 내용을 추측해봅시다.   

 축구, 야구와 같이 팀 플레이를 하는 스포츠는 시합 전에 선수들의 사기와 단합을 위해 다 함께 모여 팀 구호를 외치고 경기에 나선다. 9명(또는 10명)이 함께 하는 야구는 선수들이 서로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다 해야하기 때문이다. 
 파란 하늘, 야구 시합이 곧 시작되려고 한다. 구전초 야구복을 입은 9명의 아이들이 둥글게 모여 어깨동무를 한 채 고개를 숙이고 뭔가 외치고 있다. “구전초 화이팅! 우리는 할 수 있다.” 뭐 이런 구호를 외치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표정을 훑어보자. 비장함, 각오, 긴장, 신남, 고민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옅보인다. 이 구호를 마친 아이들은 각자의 포지션에 설 것이고 곧 경기는 시작될 것이다. 
 선수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6이닝(성인 9이닝) 동안 즐거움과 흥분은 휩쌓이기도 하겠지만 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괴로움과 비참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이상 도중에 멈추고 도망갈 수는 없다.  그 과정과 결과를 온전히 겪어내야 한다. 

“야구를 한다는 게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야구를 잘할 때보다 못할 때가 더 많았다. 최동원 선수도 야구를 잘 못해서 힘든 날들이 있었다. 야구는 그런 거다. 내내 잘하고 이기는게 아니다. 잘 못하고 지고 비참하고 괴롭고, 그럼에도 다시 운동장에 서야 하는 거다. 나는 이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163쪽, 플레이볼 

 결국 경기에서 지더라도 야구 선수들은 다시 마운드에 선다.  야구 선수는 잘 지는 법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역시 마찬가지다.  


<책 읽는 중 활동>_ 챕터별 알아보기
 

내가 동구인 이유

  • 이름이 동구로 지어진 사연은 무엇인가?
  • 내 이름에는 어떤 사연, 의미가 담겨있을까?
  • 부산 사투리, 사직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야구 응원 문구 등 아이들의 경험들이 연상될 수 있는 대사들이 인상적이다. 

9회 말, 투 아웃
  • 주요 등장 인물 등판, 배경: 동구, 민구, 엄마, 아빠, 푸른, 영민, 감독
  • 15쪽 : 9회말 투 아웃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의 기회
  • 19쪽: 이제 6학년, 나는 초등 야구 선수로 9회말 투 아웃을 맞았다.
  • “9회 말, 투 아웃”은 어떤 상황일까?
아웃 카운터를 하나만 더 받으면 경기는 끝이 나지만, 볼 넷으로 출루하거나 안타, 홈런을 쳐서 점수를 낼 수 있다. 끝 같아도 끝이 아닌 충분히 역전을 할 수 있는 드라마틱한 상황


루키/ 발단
  • 이 챕터에서 <플레이볼>의 주요 갈등(생각지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경쟁과 승리에 대한 지향, 재능과 진로 사이의 괴리, 진로 문제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 동생 민구의 문제까지.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아니 여러번) 현실에서 맞닥들이게 되는 문제지만 어느 것 하나 명쾌하게 답할 수 없는 것들 뿐이다.  동구는 프로 야구 선수를 꿈꾸는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아이로 동구가 주장으로 있는 구천초 야구부는 부산 어린이 야구부 중에서 중간 정도의 순위를 내는 곳이었다. 하지만 실력있는 감독과 슈퍼 루키 영민이가 구천초에 들어오면서 "최선이 아닌 최고" 이기는 야구를 목표로 훈련을 시작하면서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스포츠 프로 선수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진로가 결정되기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앞둔 6학년  동구에게 지금은 야구 경기의 9회 말, 투 아웃만큼이나 결정적인 시기이다. 
  •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이 야구 선수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재능은 당연히 있어야 하고, 야구 장비나 연습을 위해 가족의 희생과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다. 거기에 스스로도 피나는 연습과 고민을 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갖춰진다고 해도 야구 선수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6학년이 된 동구에게 이런 난재들이 던져진다. 이혼해서 따로 살고 있는 동구 아버지는  동구가 야구보다 공부하기를 원한다. 야구를 좋아해 동구를 응원하는 엄마가 있지만 동생 민구가 소외감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어서 동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 오랫 동안 함께 야구를 해온 친구 푸른이는 '이기는 야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야구부를 그만둔다. 거기에다 야구를 제대로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천재적인 야구 감각으로 승승장구하는 루키 영민이의 등장은 동구를 점점 더 위축되게 만든다.   

[생각나누기1]
 31쪽, 최선이 아니라 최고가 되어라. 최선, 참 좋은 말이지. 취미 삼아 운동을 하는 거라면. 하지만 선수는 달라. 최선을 다했다고 이기는 건 아니야. 그래서 난 최선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최선이 아니라,  최고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이길 수 있어. 이기는 야구! 이것이 우리 구천초 야구부의 새로운 목표다. 

 

41쪽: 그래, 우리는 하나다. 나 혼자 공을 던지는 게 아니다. 여덟 명의 야수들이 내 뒤를 지키고 있다. 그래, 쪽지 말자. 한동구! 나는 희재의 사인대로 힘껏 공을 던졌다. 

 

  • 왜 이 책의 주인공이 영민이가 아니라 동구인 것일까? ‘흔히 사람들이 즐겨보는 스포츠 드라마나 만화라면 영민이와 동구 중 누가 주인공이 될까?’ <플레이볼>을 읽으면서 내내 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비록 가진 경험과 환경이 부족하지만 천재적 재능과 든든한 배짱을 가지고 여러 가지 난간들을 정면돌파 하는 영민이가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그 이야기 속에서 동구는 아마 영민이를 돋보이게 하는 조연 정도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영민이가 아니라 동구가 이야기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플레이볼>은 현실과 현재 우리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 이현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지는 지도 더 분명해진다.  

패스트볼
  • 패스트볼이란? 투수가 던지 공을 포수가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는 일, 
  • 이현 작가는 챕터 제목으로 야구, 스포츠 용어를 빌려온다. 야구 용어의 뜻을 확장시켜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아이들과 챕터의 제목을 패스트볼, 9회말 투 아웃, 토너먼트 등으로 붙인 이유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내용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67-68쪽:

“니는 웃음이 나오나?”

푸른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아니...... 니가 기분이 안 좋은 거 같아서.....”

“쫌, 경기할 때 집중해라, 집중! 포수가 그래 공을 놓치면 투수가 우째 공을 던지노? 니, 지난번에 서울에서 온 아이들하고 경기할 때도 뻔한 공을 놓쳤다. 그래 놓고도 속없이 웃나? 내 때문에 경기를 놓쳤으면 나는 고마 콱 죽어 뿌고 싶었을 기다.”

 푸른이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나는 아차 했다. 하지만 이미 말이 나와 버렸다. 나는 푸른이를 남겨 두고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 괜히 화장실에 갔다가, 세수를 했다가, 거울을 봤다. 그제야 조금 진정이 됐다.

 야구는 팀으로 뛰는 운동이다. 점수를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우리가 함께 한 일이다. 그게 야구다. 나도 잘 안다. 여태 경기를 하면서 다른 선수를 탓해 본 적이 없다. 잘 알면서,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나 보다. 요즘 나도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이유도 없이 불안하다. 푸른이에게 괜히 화풀이를 하고 말았다.

  • [생각 나누기2] 패스트볼이 나왔을 때 동구와 푸른이의 마음을 짐작해 봅시다. 동구와 푸른이의 말과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 놀이나 스포츠 활동에서 팀 경기를 하다가 동구처럼 친구에게 화를 낸 적이 있나요? 친구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푸른이처럼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나요?
  • 왜 동구는 예전과 달리 푸른이를 탓하고 작은 일에 짜증이 나고 불안해 할까요?
 
라인업/ 전개
  • 라인업이란?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타격 순서 또는 수비 위치 
79~83쪽: "동구야, 전국에 초등학교 야구 선수가 얼마나 되는 줄 아니?"

성적을 물을 줄 알았는데 뜻밖이었다. 아무튼 나는 대답을 몰라서 잠자코 고개만 저었다.

"5천 명쯤 된대. 고등학교 야구부는 몇 개나 되는 줄 아니?"

그것도 나로서는 모르는 일이다. 아빠도 내 대답을 기대하지 않은 듯 곧장 말을 이어갔다. 

"50개 정도 된다더라. 해마다 7, 8백 명의 야구 선수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거야. 그러고 대학에 가는 선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서 결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가 얼마나 될까? 그중에서도 1군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는 또 얼마나 될까?"

 "몰라. 모른다."

나는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아빠는 쓸데없는 질문으로 나를 바보 취급하고 있다. 진짜 중요한 건 묻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묻지도 않고, 아빠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계속했다.

 "해마다 프로야구에 지명되는 선수가 백 명도 안 된대. 그나마 대개 2군이나 3군, 혹은 육성 성수겠지. 그중 대부분은 1군에 발도 못 들여 볼 거야. 그러다 방출되거나 스스로 포기하겠지. 그걸 다 이겨 내고 1군에 올라간다고 주전이 되는 것도 아니야. 동구야, 너 최동원 선수 좋아하지?"

 아빠는 알면서 괜히 물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 갔다. 나는 말대답도 하기 싫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초등 야구 선수 중에서 프로야구 1군 주전 선수가 될 확률은 1퍼센트도 안 될 거야. 아니지. 0.1퍼센트? 그중에서도 최동원처럼 뛰어난 선수가 될 확률은..... 그건 확률이라고 하기도 어렵지, 기적이지. 기적"  <생략>

  • 세상 모든 부모(어른)들의 마음이 동구 아버지와 같을 것이다. 비겁한 어른의 화법에 나 역시 자유로울 수 없어 부끄러우면서도 버거운 세상살이가 걱정되는 부모의 마음에 고개 끄덕이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공부만으로 무언가가 되기도 어려운 작금의 현실과 경쟁에 지쳐 나가 떨어지는 청년들의 삶을 알기에 꿈을 꺾어버리는 어른들의 논리 역이 답이 아니라고 작게 되내일 뿐이다. 이런 나 역시 참 부끄러운 어른이다. 
  • 부경케이블 TV협회배 초등야구대회에서 푸른이의 타격이 삼중살을 맞으면서 구전초가 게임에서 지게 된다. 그 후 롯데자이언츠배 라인업은 학년 순서가 아니라 실력에 따라 재배치 되는데 푸른이가 라인업에서 빠지게 된다. 이기기 위한 라인업이다. 흔히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과정보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할 때가 있다. 지고 나면 다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는게 먼저, 거기에 모든 것을 건다.  경쟁을 최우선으로 두느라 놓치게 되는 가치들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챕터이다.

106쪽: 기정이가 영민이를 보며 내게 물었다. "전재 아이모 뭐꼬?" 그러게. 그러네. 그렇다면..... 나는 뭐지?  

 

            이 문제에 대한 답은 다섯번째 챕터의 제목으로 대신할 수 있다. 

 

역전
127쪽: 나는 야구가 좋다. 푸른이도 야구를 좋아한다. 우리가 함께 야구를 하는 건 더 좋다. 지금까지 그거면 충분했다. 야구를 좋아하니까 야구를 했다. 야구를 할 수 있어 기뻤다. 좋았다. 이제는 그렇게 간단히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 재능과 체력에 한계를 느낀 푸른이는 야구를 그만두기로 결정한다.  푸른이와 같은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세상은 이기는 자, 있는 자, 재능있는 자만을 위한 세상이야"라는 말도 냉정하지만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 최선을 다하면 못할 게 없어."  라고 말하는 것 역시 무책임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못 따라줄 때가 더 많고, 그 과정에서 좌절하는 게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플레이볼>을 처음 읽었을 때, 이현 작가는 '이 아동 문학에서 어디까지 파고들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이 작가는 아이들을 결코 우습게 보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판타지보다 냉험해 보이지만 그래도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이런 용기있는 작가도 흔치 않다. 

토너먼트/ 절정
135쪽: "구천 어린이 야구단 여러분! 승패와 상관없이 즐거운 야구를 하입시다. 그거야말로 진짜 스포츠 정신 아이겠습니까? 우리는...."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승패를 상관 않고 마음것 야구를 할 수 있다면, 하지만 우리는 토너먼트로 치르는 대회에 서 있다. 이겨야만 내일도 야구를 할 수 있다. 
  • 이겨야만 내일도 야구를 할 수 있다. 냉정해 보이지만 또한 우리가 발디디고 서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이 냉혹한 명제 앞에서 동구, 푸른이, 영민이 등 각 등장 인물들은 자신이 갈 길을 선택한다.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까지도 각각의 선택 중 어떤 것이 더 옳은 지 우리는 알 수 없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이 각 인물들의 진짜 마지막이 아니므로, 우리가 사는 인생은 토너먼트가 아니라 리그가 아닌가? 
  • 동구는 번트를 대라는 감독의 작전을 따르지 않고 안타를 노리지만 삼진 아웃을 당한다. 그리고 6회 말 동구 대신 영민이가 투수에 오른다. "한동구. 작전에 따르지 못하는 선수는 필요 없어." 그리고 다음 경기에 1루수 수비에 9번 타자로 밀려난다. 그리고 6회 동구는 투수로 공을 던지게 되지만 긴장과 두려움으로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보크를 범하고 영민이로 교체가 된다. 아빠가 처음으로 보러 온 야구 시합이었다. 다행히 구전초는 역전으로 이겼지만. "구전초 야구부는 이겼다. 하지만 나는 졌다." 동구는 끝없이 좌절하고 만다. 
 
플레이볼/ 하이라이트 

 

  • 156쪽: "하면 된다! 열심히 하면 된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면 되지! 걱정하지 마라. 엄마 말 믿어라! 된다!" "되기는 뭐가 돼!" 나는 엄마 손을 팩 뿌리쳤다. 된다! 된다! 된다! 엄마의 그 말도 이제 듣기 싫다. 안 되면 될때까지 하면 된다고? 그러면 안 되는 건 내 탓이겠네. 내가 열심히 안 해서. 끝까지 안 해서! 내가 못나서!"
  • 163쪽: 야구를 한다는 게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다. 롯데 자이언츠는 야구를 잘할 때보다 못할 때가 더 많았다. 최동원 선수도 야구를 잘 못해서 힘든 날들이 있었다. 야구는 그런 거다. 내내 잘하고 이기는 게 아니다. 잘 못하고 지고 비참하고 괴롭고, 그럼에도 다시 운동장에 서야 하는 거다. 나는 이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 173쪽: 아빠 말이 맞다. 좋아한다고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걸 멈출 필요는 없다. 마음껏 좋아할 수 있다. 그건 만루 홈런만큼 짜릿하고, 최동원 선수가 되는 것만큼 대단한 일이다. 

  • 야구는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끝나지 않는다. 1회부터 6회까지, 열여덟 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스스로 경기를 끝내야 한다. 괴로운 자리에도 서야 하는 것이 야구다. 이건 내가 영민이보다 먼저 깨우쳤다. 
  • 나는 지금 패배할 게 뻔한 경기를 끝내겠다고 말한 것이다. 아무리 괴로워도 다이아몬드에 서 있겠다고 말한 것이다.
  • 이기는 날도 지는 날도 잘하는 날도 못하는 날도, 나는 야구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우리가 제주도에 간 이유/ 결말
  • 잘 지는 법을 알아야 된다. 질게 야구하는데, 이기는 날보다 지는 날이 헐타. 3할 치모 강타자다. 이대호도 열 번 중에 세 번 밖에 몬 친다 이 말이다. 삼성 라이온즈가 잘나갈 때도 이길 때 반, 질 때 반이다. 이기는 거야 다 잘하지. 그렇지만 야구하는 기 내내 지는 일이다. 잘 질 줄 알아야 된다. 인생은 토너먼트가 아니라 리그다. 리그.

  • [야구 용어 풀이, 유소년 야구 규칙]


 


<책 읽은 후 활동>

  1. [체육 연계] 필드형 경기_야구 게임하기 
이기는 야구를 할 것인가 즐기는 야구를 할 것인가?
잘 지는 방법, 잘 이기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며 야구 경기하기 

  1. [실과, 도덕 연계] 나의 재능, 나의 장래 희망에 대해 글쓰고 이야기하기, 관련해서 부모님과 대화 나누기 
  2. [현장 체험 활동 연계] 부산 롯데 야구단 경기 관람하기 
  3. [국어 활동] 가장 인상적인 장면과 문장을 찾아서 이야기해봅시다.
작가의 다른 책 읽기, 작가에게 편지 보내기  
  1. [연극 활동] 각 챕터별 핫시팅 또는 정지 화면으로 장면 연출하기(+장면별 줄거리 요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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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의 말씀


천만의 말씀 /스즈키 노리타케/ 북뱅키/ 그림책


 


​“​​나는 코뿔소의 멋진 갑옷이 부러워.
코뿔소는 깡충깡충 뛰는 토끼다 부럽대.
토끼는 바닷속을 스르르 헤엄치는
고래가 부럽대.
고래는 목이 긴 기린이 부럽대.
그러면 가장 강한 사자는 누가 부러울까?

누구나 자기에게 없는 건 잘 보이지만.
누구에게나 힘든 게 있는 법.
그래도 좋아하는 거 하나쯤은 있잖아?
나는 나라서 좋아!
너는 너라서 멋져!”


자기가 가진 것은 보지 못하고 막연히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이 더 크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들려주어야 하는 책이다.



수업. 아이들과 낭독극이나 연극으로 꾸미기 좋은 그림책이기도 하다.
- 동물에 어울리는 목소리
- 동물의 상황에 어울리는 표정과 말투
- 관객이 좀 더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동작하기
- 장면 더하기
- “천만의 말씀” 극의 반전을 주는 대사 느낌 있게 살리기
- 간단한 소도구로 장면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 학급 아이들이 전부 역할을 하나씩 맡을 수 있음
- 등장인물: 아이, 코뿔소, 토끼, 고래, 기린 3마리, 새, 고양이 여러 마리, 사자, 암컷 사자, 얼룩말 여러 마리, 엄마, 다른 어린이, 배경, 연출, 시나리오, 음향, 소도구, 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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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실수


아름다운 실수​
순천 여행 중 작은 책방에서 구입한 그림책.

그림 그릴 때 실수를 하거나 의도대로 안 되었다고 그리던 것을 포기하거나 찢어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한 달째 붙잡고 있던 글이 도무지 맘에 안 들어서 자괴감에 버리는 일이 부지기 수.

못났다고 포기하는 것이 어디 그림이나 글뿐일까?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간다. SNS를 하다 보면 나만 이렇게 실수를 적립하며 사는 걸까 싶지만 잘 포장된 결과에 과정이 가려져서 그런 것일뿐 대부분은 나와 마찬가지로 실수를 덧입혀가며 살아간다.



“실수를 배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실수는 하는 게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실수는 당연히 하는 것, 오히려 더 나아가기 위한 배움의 과정이다.
아이들과 수업을 하거나 활동을 할 때도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실수가 결국 실패가 되더라도 외면하지 말고, 쉽게 놓아버리지 말고 그 실패 역시 온전히 겪어내라고 한다. 겪어냄으로써 좌절을 이겨내는 마음은 자랄 것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배울 것이기 때문이다. 두려워서 도망가고 포기해버리면 순간적인 위안은 얻을 수 있을지언정 지나고나면 쳇바퀴 돌 듯 제자리에 멈춰 있는 자신만 만나게 될 뿐이다.

아름다운 실수

이 그림책은 더 나아가 실수 자체가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될 수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보라고 이야기한다. 삐끗해버린 선, 번져버린 물감을 보고 속상하다가도 그 뒷장에 가면 더 멋있게 변해버린 그림에 탄성을 일으킨다. 삐끗한 선, 번진 물감, 일그러진 형상이 오히려 나뭇가지처럼 뻗쳐나가는 큰 그림의 시작이 되어준다.

위대한 발명 중에는 실수로 만들어진 것, 실패로 여겨졌던 것들이 많다. 도전을 포기하거나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크고 작은 실수들이 모여 대단한 것에 이를 수 있다. 굳이 대단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실수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세상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이 사실이고, 우리는 그 과정을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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